피규어 프라모델

솔로몬 모형 RX-78-GP02A 건담 시작2호기 사이살리스

쭈걸량 2025. 3. 25. 13:29

 

 

오늘 소개할 녀석은 기동전사 건담 0083 : 지온의 잔광에 등장하는 사이살리스.

연방이 만든 시작형 건담중 두번째 넘버를 부여받았고

거대한 6개의 버니어에서 나오는 빠른 기동성으로 적진 한가운데 침투하여

핵을 떨구는 무자비한 컨셉의 기체가 되겠다.

설정상 지온계쪽 관계자들이 개발을 해서 뭔가 사악한 인상의 얼굴과

돔 계열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으로

지온쪽 메카닉을 좋아하는 덕후들도 상당히 좋아하는 그런 건담이다.

 

 

작중에서는 지온 잔당인 에너벨 가토에게 탈취당해 역으로 연방의 대함대가

한번에 궤멸되는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기동전사 건담 0083은 시대를 앞서간 작화와 메카닉 디자인으로

지금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반다이 내부 어른들의 사정일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는 모형화가 더딘 작품이기도 하다..

반다이 건프라의 중추라 할 수 있는 MG의 경우 사이살리스는 98년에 발매되고

후속작 프라가 없었으니 무려 27년간이나 그냥 방치된 셈.

(물론 자잘한 HG나 로봇혼 등이 발매되기도 했지만 그건 논외로 하고)

많은 분들이 MG 2.0이나 버카 버전을 바랬지만...

결국 중국의 솔로몬 모형이라는 엉뚱한 곳에서 사고가 터진다.

 

보통 대륙의 건프라는 금형을 불법복제하여 파는게 주된 방향이었는데

이 솔로몬 모형은 무려 전 금형 자체 제작이라는 엄청난 패기를 보여준다.

문제는 그 결과물이 프라 활동하시는 일부 사람들이 경악할 정도로

엄청난 완성도로 나와버렸다는거...

기본 프레임 모습.

컨셉은 기본적으로 PG 언리쉬드를 많이 참고한 듯.

은색과 금색 맥기의 실린더 등의 부품들이 많아 꽤나 호화로와서

장갑이 씌워지더라도 그 사이에 살짝 드러나는 디테일한 부분이 일품.

(장갑은 기본적으로 언더게이트로 되어있습니다.)

해치가 오픈되는 기믹까지 들어가서 기본적으로 MG급 이상 준PG급 정도

사자비 버카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해치 오픈은 귀찮아서 패스~

 

 

나이 47에 프라를 깎는 것은 정말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가뜩이나 노안이 와서 부품이나 설명서가 아른거려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ㅜㅜ

조립하는 과정이 젊을 때는 참 즐거운데 이리 나이가 드니 고통이 따로 없다.

앞으로 프라를 만질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절감하면서 살짝 쓴 웃음이 난다.

PG 언리쉬드 뉴건담까지는 어찌 만들어봐야 할텐데 말이지.

 

전체적인 조립감은 나쁘지 않지만 반다이에 비하면 어림없다.

아귀가 맞지 않아 일부 부품은 숫핀을 조금 깎거나 구멍을 넓혀줘야 하고

깨알같은 부품이 있어 조립중 분실과 파손에 특히 주의를 해야한다.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지금도 손끝이 아린다.

이 제품은 초보 분보다는 어느정도 건프라 경험이 쌓인 분들이 만져보시길

조심스레 말씀드려본다.

 

가조 완료. 그동안의 시간을 보상 받았다는 느낌에 뭔지 모를 쾌감이 온몸을 감싼다.

다부지고 육중한 프로포션에 리파인도 납득할 수준.

과하지 않은 디테일 업에 저같이 도색할 능력이 없는 분들도

가조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얻을 수준의 제품이다..

관절 강도는 그럭저럭 적당한 듯.

 

바주카 회전과 각종 발광 기믹이 탑재되어 있는데 맞는 배터리도 구하기도 어렵고

이런 기능이 있다라고 대충 넘어가자.

습식 데칼까지 입히고 언제나 그렇듯 탑코트 무광으로 마감제를 발라준다.

데칼 작업도 본 제품 가조 시간만큼이나 소모되기에 고통스럽다 -_-

데칼은 대략 150피스인데 더미 제외하면 120피스 정도~.

대부분 포인트 데칼이라 노력대비 붙여도 그리 크게 티나지는 않는다.

 

 

 

새로 설계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저 거대한 방패 무게를 지탱할 수 없기에

별도의 스탠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차에

길일모형이라는 곳에서 전용 스탠드를 발매해주었다.

가격은 16천원 안팎이고 방패를 거치할 수 있는 거 외에도

작품의 로고와 에너벨 가토가 아크릴 판으로 포함되어 한껏 멋을 부릴 수 있다.

 

 

마무리로

비라이센스 제품이라는 걸 알고 구입한 이상 저도 도덕적 책임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런 윤리적 문제는 뒤로 하고...

솔로몬 모형이 반다이의 설계를 미리 입수한게 아니냐는 풍문도 있었다.

추측컨데 반다이 제작진도 분명히 이 제품을 만져봤거나 인지하고 있을 것 같다.

그들이 사이살리스 후속 제품에 대해서 제작 계획이 있었을진 모르겠지만

차후에 MG 로 반다이에서 내놓기는 꽤나 곤란할 것 같다.

이정도 퀄리티로 내놓기엔 가성비 문제에 계속 비교를 당할게 뻔하거든.

저번에 나온 캠퍼 정도의 새끈한 메탈빌드로 나온다면 모를까...

 

해서 혹시나 MG급 사이살리스 모형에 목말라 하신 분이 있다면

비라이센스에 대해 본인이 관대하다면

한번정도는 만져봐도 괜찮지 않을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