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음반

라디오헤드(Radiohead) - OK Computer (1997)

쭈걸량 2023. 1. 14. 02:02

2002년쯤에 구입한 EMI 라이센스반

 

대학시절 No Surprises에 끌려 샀다가 귀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앨범. 첫 곡 Airbag부터 마지막 The Tourist까지 스튜디오 앨범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소리의 실험, 전작 The Bends의 밴드 위주의 음악과는 차별화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의 폭넓은 활용은 어지럽기까지 하다.

 

No Surprises의 따뜻한 차임벨, Let Down의 벅차오르는 환희, Exit Music의 극도의 먹먹함... 더불어 이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Paranoid Android와 Karma Police의 기괴한 우울함... 심지어 기계음으로 이루어진 나레이션 Fitter Happier마저 극성에 다다른 세기말 감성을 체험하게 해준다.1997년 이후 나온 세상 모든 방구석 음악은 이 Ok Computer에 일정부분 빚을 지고 있다고 감히 단언한다.

 

자주 들으면 정신병 걸릴거 같아서 1년에 서너번 듣지만 그때마다 만족감 가득한 작품으로 아직 이들의 공연을 실제로 본적이 없어 이 앨범의 곡들을 어찌 연주할까 내심 궁금한 부분도 있다. 이제 코로나도 슬슬 마무리각이 보이는데 조만간 라디오헤드도 내한 한번 오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https://youtu.be/n9Xgj8RR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