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쭈걸량 2024. 3. 2. 20:03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쓴 인류사 책.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라 한다.

 

아프리카의 구석 변변찮았던 고대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 같은 동시대에 살던 다른 인류를 제치고

지구의 제왕으로 군림하게 되는 과정을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통합, 과학혁명

이 네단계로 순차적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밀을 길들인게 아닌, 밀이 우리를 길들였다"라 언급하며

오히려 다양한 먹거리를 섭취했던 수렵채집 생활의

고대보다 인류의 영양상태는 악화되고,

피지배층은 지배층(왕이나 귀족)에게

잉여 생산된 농산물을 빼앗기게 되는 등의 이유로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사기로 해석한 농업혁명 부분은 꽤나 파격적이다.

 

물질이 그 어느때보다 풍요한 이때,

왜 우리는 이전보다 행복하지 않은가에 대한 물음에

불교적 방법으로 해법을 풀어쓴다던가,

동물복지에 대한 강조, 동성애에 대한 관대한 시선은

그의 개인성향과도 맞물려 있는 부분.

(찾아보니 유발 하라리는 명상을 즐기고 동성애자에 채식주의자이다)

 

제국주의가 마무리되고 물러가는 과정에서

영국의 평화로운 정권이양에 대한 칭찬부분은

아 이건 좀... 하면서 고개가 절로 갸웃하기도.

마지막에 인간이 닥쳐올 멸망의 위기를 이겨낸다면,

신인류로 도약하여 영생에 도달하리라는 예측과 실제로 그런날이 온다면

인간은 과연 행복할 것인지를 묻는 그의 물음은 많은걸 생각하게 한다.

 

꽤나 단순명료한 내용에 금방금방 술술 읽히지만

다 읽고다니 뭐랄까 뒤끝이 마냥 개운한 책은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모든 생물의 우위를 점하여 지구를 점령하였나로 시작되지만

들여다 보면 결국은 아시아 보다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이러이러하여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다라는 서양 중심의 사관인데...

뭐랄까 그 불편함은 예전 20대에 총, 균, 쇠를 읽으며 느꼈던 머리로는 납득되지만

마음속에는 스물스물 올라오는 부당한 감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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