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격투게임이 비주류 게임이라지만
스트리트 파이터를 위시하여 하나의 문화현상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1990년대에는 그 광풍이 실로 어마무시했었다.
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든 오락실이 동네마다 여러곳이 있었고
거기에는 기계의 반수 이상의 격투게임이 설치되어
아이들의 동전을 블랙홀마냥 빨아들였다.
격투게임이야말로 주류 그 자체이던 그 시절
어둡고 공기 탁한 오락실 저 구석에 어둠의 포스를 풍기며
아는 사람만 플레이 하던 격투게임이 있었으니...

스트리트 파이터 2에 자극을 받은 미국의 네 젊은이
에드 분, 존 토비아스, 존 보겔, 댄 포든은 새로운 격투게임을 만들어낸다.
스트리트 파이터에 영감을 받았지만 그 방향은 전혀 달랐다.




쌩쑹이라는 마법사가 전세계 격투가들을 초대하여 대회를 열고
소림사 출신의 동양인이 우승한다는 스토리는 누가 봐도
이소룡의 영화 용쟁호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고,
한점한점 픽셀로 그려낸 그림의 기존 게임과는 다르게
실제 배우의 움직임을 촬영해 디지타이즈한 실사 그래픽을 차용했다.
그 실사 그래픽에 페이탈리티로 이름 지어진 상대 캐릭터에 행해지는 잔혹한 살인기술은
서구권에 엄청난 충격과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게임의 폭력성이 화두가 되면서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정했던 이용 연령이 문제가 되며
결국 미국내에 게임물 심의위원회가 만들어지게되는 단초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탈컴뱃은 현재도 살아남았고 시리즈 발매 때마다 어마무지하게 팔아대는
미국의 간판 프렌차이즈 격투게임이 되었다.


시리즈 누계 판매량이 8천 4백만장에 육박하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정도로 서구권에서는 압도적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다.
아니 낮은 수준이 아니라 거의 0에 수렴한다. 그도 그럴 것이...
1992년에 발매된 첫 작품 말고는 국내에 유통이 되질 않았다.
당시 MBC발 뉴스가 이 게임에 대한 폭력성을 강하게 지적한 보도가 나간 이후
모탈 컴뱃은 오락실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그 뒤로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는
정식 시리즈는 단 한번도 국내유통을 승인을 해준 적이 없다.
왜 같은 게임에 대하여 어떤 나라는 허용되고 우리나라는 안되는지
불만도 많지만 그건 논외로 하고...
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각별한 이유는 이렇다.
90년대 초 어려운 살림살이에서도 아버지가 당시에 486컴퓨터를 사주셨는데
그때 가격이 무려 230만원에 육박했다.
지금도 그 가격이면 나쁘지 않은 사양으로 세트를 맞출수 있는 금액인데
당시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지금이야 스팀이라는 엄청 편리한 플랫폼에서 쉽게 격투게임을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PC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격투게임이 정말 드물었다.
다시 말해 격투게임을 하고 싶으면 오락실에 가던지,
아님 슈퍼 패미컴이나 메가 드라이브 같은 비싼 가격의 콘솔을 사야했다.
(누군가 아무리 그래도 게임기보다는 PC가 훨씬 비싸지 않느냐? 라고 묻는다면
당시엔 교육용(?!)이란 미명 아래 PC가 가정에 이제 막 보급이 시작되던 시기였고
게임기는 애들 오락기로 여전히 부자집 아이들의 비싼 장난감이었다.
더군다나 그당시에는 만연한 불법 복제로 대부분의 사람이 PC 게임은 공짜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게임팩은 개당 10만원이 훌쩍 넘는 무지막지한 고가였다.)
놀랍게도 모탈 컴뱃의 PC 이식판은 최초로 오락실 느낌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낸 격투게임이었고
이를 집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프리미엄이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비주류인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보급의 편리함(?) 때문인지
PC를 가지고 있는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꽤나 인기가 있었다.
시리즈 1~3까지는 무난히 486 PC로 돌릴 수 있었기에
격투게임 마니아인 나로써는 자연스레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구작 게임들의 컬렉션은 캡콤에서 그동안 자주 해줬다.
우려먹기니 머니 비판을 받아도 정품으로 과거작들을 해볼 수 있다는 건
마메같은 에뮬로 돌리는 것과는 궤가 다르다. 정품은 정품만의 맛이 있는 것.
한국에 거주하는 모탈리안 1인으로서 언젠가 바라 마지 않던
이번 모탈컴뱃의 구작 컬렉션은 반갑기 그지 없다.




수록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모탈 컴뱃 (1992)
모탈 컴뱃 2 (1993)
모탈 컴뱃 3 (1995)
얼티밋 모탈 컴뱃 3 (1995)
모탈 컴뱃 트릴로지 (1996)
모탈 컴뱃 미솔로지스 : 서브제로 (1997)
모탈 컴뱃 4 (1997)
모탈 컴뱃 : 스페셜 포시스 (2001)
모탈 컴뱃 어드밴스 (2001)
모탈 컴뱃 : 데들리 얼라이언스 (2002)
모탈 컴뱃 토너먼트 에디션 (2003)
그야말로 구작의 집대성이다.
롤백 넷코드를 제공해서 온라인 매칭도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이라지만 매칭이 잘 잡히지 않아서 우리나라에서는 해당 없어보인다.)
특히 맘에 드는 건 스캔라인인데 정말 예전 브라운관 오락실 느낌이 확산다!
게다가 크립톤이라 명명지어진 개발 당시의 동영상, 문서, 사진자료는
팬이라면 충분히 소장을 고려해볼만하다.




다운로드로는 이미 발매가 되어있고 패키지로는 12월 발매예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발매를 하지 않아 패키지는 직구를 고민해야한다.
가장 구하기 쉬운 루트는 스팀이지만 언제 또 구매불가로 블라인드될지 모르니
관심있는 모탈리안이라면 미리미리 구입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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