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문이 열리네 (feat.넋업샨)
02. 전진 2003
03. 길 (feat. Bulldog Mansion) (Bulldog ver.)
04. 가족 (feat. C.Luv)
05. Damn You (feat. Joosuc, Vasco)
06. ET (feat. Verbal Jint, B-Soap)
07. Power 2 Bob (feat. Verbal Jint)
08. 염문설
09. 내겐 너무 화끈한 그녀 (feat. 구봉숙트리오)
10. Velociraptor
11. 달빛클럽 (feat. Verbal Jint, Cubic)
12. Thank U~2002년을 정리하며 (feat. 정인)
13. 흐르는 강물처럼 (feat. C.Luv)
14. Curtain-Call
15. Sex Drive Pt.1~Re-Visited (feat. Verbal Jint) (Bonus Track)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90년대에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를 시작으로 랩이 정착되고
조PD와 드렁큰타이거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힙합이라는 장르가 유행하더니
2003년과 2004년 쯤 정말 많은 뮤지션과 좋은 앨범들이 쏟아졌었다.
당시 대학생이던 나는 주로 락 음악에 심취했었는데
데프콘 1집은 다이나믹 듀오 1집과 더불어 완성도에 감탄하며
꽤나 즐겨들었던 기억이 난다.
2003년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때 그 당시엔...
데프콘이 에반게리온의 아스카를 사랑하는 입담 좋은
종합덕후엔터테이너로 이렇게 거듭날진 상상도 못했다.
그렇다고 그를 마냥 가볍게 취급하기엔
첫 앨범부터 보여줬던 전투력이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다.
외설과 농담 사이를 기본 뼈대로, 담담히 자기 성찰을
중저음의 무거운 톤으로 누벼가며 만들어 내는 라임과 비트는
아 힙합이라는게 들을만 하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더불어 피쳐링으로 참여한 인물도 지금보면 화려했다.
버벌진트나 주석같은 래퍼 뿐만 아니라 R&B 가수인 정기고와 정인, 밴드 불독맨션
거기에 초기 인터넷 시절 입담으로 떠들석했던 구봉숙(김구라, 황봉알, 노숙자) 트리오까지.
완성도를 인정받아 이듬해 제1회 대중음악상 랩/힙합부분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리는데...
앨범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고... 다음 앨범도 그 다음 앨범도...
결국 데프콘은 개그맨 정형돈과 콤비를 이루어
날 선 래퍼가 아닌 엔터테이너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안타깝다고 이야기하기엔 이런 하드코어한 노래가 그의 생계를 책임져주지도 않을 뿐더러
돌아가기엔 이 앨범도 나온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고 데프콘도 나이를 먹었다.
세월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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